제주 최남단, 마라도에 다녀왔습니다.
작은 섬이라지만 생각보다 걸을 것도, 볼 것도 많았습니다.
마라도의 전복껍질 지붕을 닮은 성당,
줄지어 늘어선 짜장면 가게들,
섬 끝자락 조용한 절 ‘기원정사’까지.
천천히 걷고 쉬기에 좋은 곳이었어요.
사람들이 마라도에 가는 이유! 직접 걸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마라도에 가기 위해 모슬포항에서 배표를 끊습니다.
요금은 성인기준 왕복 20,000원에 해상국립공원 입장료 1,000원을 더해
총 21,000원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발권할 수 있지만, 성수기엔 온라인 예약이 더 편하겠죠?
현장 발권을 위해서는 신분증 확인과 승선신고서 작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상상황에따라 시간표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필히 먼저 확인 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배에 오르니 넓고 쾌적한 좌석이 반깁니다.
출항 후 조금 지났을 때
창밖으로 산방산, 가파도, 한라산의 능선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배지만,
파도소리를 들으며 바다를 건너니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아요
한 시간이면 마라도 섬을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마라도의 초록 잔디가 반겨주고,
평평한 들판에 탁 트인 시야에 섬이 한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국토 최남단섬인 마라도에 위치한 마라도 등대.
조선시대부터 항로표지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해안 풍경과 함께 찍기 좋은 포토스팟이며, 시원한 바다 전망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조금 더 걸으면 마라도 내 유일한 성당이 나옵니다.
지붕모양이 해산물물 모양을 닮은 독특한 외형이 눈에 띕니다.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단정하고 깔끔한 기도실이 눈에 띕니다.
성당으로 축성되었지만, 사제가 상주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당보다 작은 '경당'으로 운영중에 있습니다.
정식 이름은 '마라도 뽀르지웅꿀라(Porziuncola)'로,
이탈리아 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이 창건한 작은 성당을 본따 지었습니다.
마라도의 남쪽 끝에는 장군바위가 있습니다.
수호신처럼 마라도를 지켜주고 있는데요,
이 바위는 옛 민간 신앙에서 '천신'과 '지신'이 만나는 곳으로 여겨져 토착신앙 관습인
해신제(海神祭)를 지내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기원정사는 1977년 마라분교 인근에 작은 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하며 시작되었습니다.
10년뒤 정관스님이 섬 주민과 함께 대웅전과 해수관음상을 조성하며 기원정사로 공식 창건하였으며
이후 태풍피해 훼불, 정관스님의 입적 등으로 폐탈 위기를 맞았으나
일주문과 해수관음상을 재건하고 높이 8.5미터의 해수관음보살상을 세우며
다시 완성된 사찰로 자리잡았습니다.
'백년손님' 짜장면집
줄지어 늘어선 식당들. 마라도에서 유명한 짜장면 거리입니다.
마라도는 왜 짜장면이 유명할까요?
한 때 마라도에서 갯바위로 낚시를 즐기던 이들을 대상으로 짜장면 배달이 시작되었으며,
1998년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로 '짜장면 시키신 분' 이라는 CF를 마라도에서 촬영하면서
섬에서도 짜장면 배달이 가능하다 라는 인식이 커졌습니다.
또한 제주도는 벼보다는 밀, 메밀 등 작물기반 식문화가 발달한데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짜장면 활성화에 기여했습니다.

백년손님으로 유명한 짜장면집에 들어갔는데요
3시쯤 이미 재료 소진으로 마감 된 상태였습니다.
대신 옆집 다른 짜장면집에서 식사했어요.

대한민국 남쪽 끝에서 먹는 짜장면이라 특별한 느낌이에요
맛은 쏘쏘했습니다.
돌아가는 길

초아의 봉사 동상
돌아가는 길에 본 초아의 봉사 동상입니다.
'나를 초월한다' 는 뜻의 '초아'와 '섬기다'라는 의미의 '봉사'가 결합된 것으로,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봉사"
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은 마라도에 가보신 적 있나요?
혹시 이 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었을까요?
댓글로 여러분의 마라도에 대한 생각도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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