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고파여행입니다. 11월에 다녀온 길상사 포스팅 입니다.
도심 속 사찰로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있는 길상사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어요.
길상사 가는법
1. 4호선 한성대입구 6번출구로 나옵니다.
2. 삼선교. 성북문화원 정류장에서 성북02번 마을버스를 탑니다.
약 7분정도 타고가면 길상사 바로 앞에서 내려줍니다.
다른 버스편도 있으나 다른 버스는 중간에 내려서 15분 정도 걸어야하니
성북02번 버스가 운행중이라면 성북02번버스를 타는 게 좋겠네요
그러나 가고파여행은 혜화역에서 출발했습니다...
혜화역에서 출발시 도보 약 40분가량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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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一柱門)
길하고 상서로운 절, 길상사입니다.
길상사 입구에는 일주문(一柱門)이 서있는데요,
이 문은 사찰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통과하는 진리의 문을 뜻합니다.
일주문은 고급 요정이던 '대원각'시절에 김영한(길상화)이 만든 대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영한은 누구고, 대원각은 뭐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길상사는 이 이야기를 알고 가면 더욱 좋습니다.
극락전(極樂殿)
길상사는 무려 10년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세워질 수 있었던 절입니다.
그것도 국내 3대 요정 중 하나이던 '대원각'을 말이에요
어째서일까요?
극락전 내부
대원각의 주인인 김영한이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큰 감명을 받아 대원각을 기부하기로 결심한겁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10년간의 요청 끝에 길상사가 세워지게 됩니다.
이후 김영한은 법정스님에게 '길상화'라는 법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스님 처소
김영한은 당시 천억원의 재산을 법정스님에게 통쨰로 시주하는 것을 보고 기자들이 아깝지 않느냐고 하자
"이미 없는 것을 만들어야 큰 일이지만 이미 있는 것을 준 것인데 큰일이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김영한은 베풂의 귀감이 되어 감동을 주었습니다.
지장전(地藏殿)
공양
관음보살상
위 사진의 관음보살상은 천주교 신자 최종태 교수님의 작품입니다.
관음보살상의 옆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습니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길상사의 뜻과 만든이의 예술혼이 시절인연을 만나 이 도량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 모습을 보는 이마다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의 원력으로
이 세상 온갖 고통과 재난에서 벗어나지이다. 나무관세음보살
- 조각 최종태 불기 2544년(2000년) 4월 28일 세우다
유려한 곡선이 눈에 띄는 이 관음보살상은 종교간 화해, 염원, 화합이 담긴 관음상입니다.
길상7층보탑
조선 중기(1600~1650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탑입니다.
지혜와 용맹을 상징하는 네 마리의 암수 사자가 기둥 역할을 하며, 입을 연 두 마리는 교(敎)를 상징하고, 입을 다문 두 마리는 선(禪)을 상징합니다.
이 탑은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법정스님과 길상화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종교화합의 의미를 전하고자 무상으로 기증하였는데요.
이 덕분에 길상사는 종교 화합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시주 길상화 공덕비
김영한 사당 아래에는 연인이었던 시인 백석의 대표작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시가 쓰여있습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마가리: 오두막집의 방언
*출출이: 뱁새의 방언
*고조곤히: 소리없이, 고요히
지장전 앞 연못
김영한의 유일한 바람은 길상사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고, 목탁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이었는데요, 그 뜻을 받들어 길상사는 템플라이프, 불교대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며
일반인들이 조용히 참선이나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침묵의 집도 마련되어있습니다.
꼭 한번 들르셔서 길상사만의 낭만적인 이야기들을 느껴보세요